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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킨 남자, 그리고 기다린 여자

 

 

 

 

 

 

 

 

혹시라도 그림이 작아 안보이는 분들을 위해~

 

 

 

 

때는 내가 19살 때 있던 일이야.

그 때 나에게는 16살인 여친이 있었어. 비록 나이가 3살 차이긴 하지만, 서로 진자 재밌고 행복하게 지냈어.

그렇게 하루하루 행복하며 지내던 어느 날, 그 행복도 오래가지는 못하고

1년을 좀 넘긴 날. 그 여자와 헤어졌어.

 

이유는...

내가 이제 곧 대학생이 되었고 나는 다른 지역을 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

 

하지만 사귈 때 했던 약속이 있었는데 그 약속은 꼭 그대로 지키기로 했어.

그 약속이 뭐냐면, 그 여자가 고등학교 졸업하는 날 내가 와서 꼭 데리러 와 준다는 약속이였지.

 

그렇게 서로 알았다하고 헤어지고 나는 대학을 가지 않았지. 그리고 군대를 먼저 가게 되었어.

어떻게 보면 서로 다 잊고 지키지 못할 것 같은데 나는 아니더라.

그걸 기억하고 나는 그 약속을 생각하며 지냈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 역시 군생활을 끝마치고, 후에 친구에게 물어서 그 학교 고3 졸업하는 날을 알았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고, 그 여자를 믿고 그 때의 약속을 믿고 있었지.

 

그리고 그 날, 약속한 날이 되던 날 친구랑 함께 같이 가게 되었어.

처음에는 기대하며 갔지만 점점 그 장소에 가까워질 수록 불안해지더라.

날 잊었을까봐. 약속 또한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친구들 역시 그런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긴 갔어.

그래도 막상 가니까 보고싶긴 하더라.

 

친구는 보는거 지겹다고 잠시 인근 시내나 돌아다니고 오겠다며 끝나면 전화하라고 하고 갔어.

그렇게 보다가 졸업장을 줄 때 이름 하나하나 불러주더라. 그 때 그 애의 이름을 들었고,

그 때서야 얼굴을 보게 되었어.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았고, 옛날 사귈 때 과거 그대로인 모습이었어.

 

그렇게 계속 한참을 지켜보고 생각하며 그 곳에 있었지. 그렇게 졸업식이 끝나고 난 막상 말 한 번 못했어.

잊었을까봐...

약속 따위 잊어버렸을까봐 괜히 가서 아는 척 하는거 같아서.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냥 가려고 했어.

 

그 때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하나 오더라.

 

'어디가'

 

나는 처음에 모르는 번호로 그렇게 오길래 그냥 누구냐는 식으로 답을 보냈지.

누구나 대부분 다 그렇게 보내잖아.

 

'병신 지금까지 번호도 안바꿨냐?'

 

이 때서야 알았어. 그 여자라는 것을 그래서 이리저리 둘러봤지. 진짜 찾으려고... 근데 없더라. 내가 못찾은건지

그리고 문자가 왔다.

 

'기다려'

 

그 문자 보자마자 아직 날 잊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더라. 그래서 그렇게 약 2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아.

그 때가 저녁 7시 정도가 되니 좀 어두워 지더라고. 그 때까지도 진짜 전화 한 번 할 용기조차 없더라.

 

그리고 문자하나가 또 오더라.

 

'이쁘게 보이려고 늦었다 화내지마'

 

그리고 바로 내 뒤에서 오더라. 언제 왔는지도 몰랐어 갑자기 나타난듯이 나와서 안아주더라.

이 때 진짜 놀랐다.

 

기다렸다고 자기는 진짜 딴 남자 생각도 안하고 만나지도 않고 나만 기다렸다고...

자기 진짜 착하지 않냐고, 이쁘지 않냐고 하면서 물어보는데... 진짜 좋더라...

그 어느 때 보다 좋았던 거 같더라.

 

그러다가 갑자기 지금 자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더라.

자기는 다시 예전처럼 할 수 있다고...

헤어지자고 했던 건 정말 미안하다고 근데 그렇게 말도 없이 군대를 가버리면 어쩌냐면서 짜증내는데 귀엽더라.

내가 19살에도 저렇게 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때 거기서 짜증내는 게 진짜 귀여웠다.

 

어쨌든 우리는 어릴 적 약속도 지키고 처음 사귈 때 처럼 서로 진짜 행복하고 재밌고 예전처럼 다시 사귄다.

그렇게 예전과 같이 재밌게 지내고 세상 남부러울게 없도록 잘 지내고 정말 행복하게 지냈다.

 

그리고 내가 27살, 그녀가 24살 되는 날.

 

2012년 12월 중순 우리는 이 댛나민국에서 부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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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9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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